『차이나테크의 차이나 역습』은 단순한 중국 기술의 현황 보고서가 아니라, 한국 사회가 지금 직면한 현실을 냉정히 바라보도록 이끄는 경고장이자 전략서다. 저자는 미중 패권 경쟁을 무역 전쟁이나 산업 갈등의 차원에서 보는 좁은 시각을 넘어, 기술 주권을 둘러싼 총체적 전쟁으로 규정한다.​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다가온 메시지는 ‘기술 주권이 곧 국가 주권’이라는 단언이었다. 차이나 이는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국가의 안보와 경제, 그리고 사회 존립을 지탱하는 근본적 토대임을 수많은 사례와 데이터로 입증한다. 특히 AI, 에너지, 2차 전지·수소, 군사·우주, 통신·컴퓨팅, 생명과학·바이오, 반도체·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이 어떻게 전략적으로 패권을 확보해 가는지를 추적하면서, 한국이 이 거대한 변화의 파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차이나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는다.저자는 중국을 여전히 ‘모방과 추격의 나라’ 정도로 인식하는 우리의 태도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중국은 이미 R&D 투자와 인재 양성, 그리고 국가적 시스템을 총동원해 글로벌 기술 패권국으로 부상했으며, 많은 분야에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이미 추월한 수준에 도달했다. 반면 한국은 5G를 선도했다고 자부하던 시절 이후 더 이상 차이나 정보통신 강국이 아니며, 기술 수준 평가에서도 중국에 추월당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이 점은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하고도 뼈아프게 다가왔다. 저자가 지적한 것처럼, 과거 ‘메이드 인 차이나’를 저가 이미지로 기억하는 고정관념 때문에 우리는 변화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거대한 자본 투자와 체계적인 투자 회수-재투자 구조를 구축해 선순환 차이나 사이클을 완성하며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고 있다. 나아가 AI를 국가 체제 경쟁의 도구로 활용하고, 양자 컴퓨팅을 비롯한 미래 기술을 군사·금융·안보 전반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은 한국 사회가 단순히 ‘산업 경쟁’으로만 여겼던 시각이 얼마나 안일했는지를 깨닫게 한다. 책은 이러한 중국의 움직임을 분석하면서도 단순히 불안감을 조성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한국이 기술 차이나 주권을 지켜내기 위해 지금 당장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제시한다. 그것은 과학기술 인재 양성, 핵심 전략 분야에 대한 국가 차원의 투자, 그리고 현실을 직시하는 사회적 인식 전환이다. 결국 ‘기술 속국’으로 전락할 것인가, 아니면 주권을 지켜낼 것인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점을 독자는 절실히 느끼게 된다. 특히 개인적으로 차이나 인상 깊었던 부분은 중국 이공계 학생들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술로 기여하겠다’는 열망으로 연구에 몰두한다는 대목이었다. 그 장면을 떠올리며, 과연 한국의 젊은 세대에게 국가적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떠올랐다. 단순히 개인의 성취가 아니라 국가적 사명감으로 연결되는 연구와 투자가 있을 때, 기술 주권이 유지될 수 있음을 다시금 깨달았다. 차이나 『차이나테크의 역습』은 읽는 내내 무거운 현실을 직시하게 하지만,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희망적인 책이다. 지금 우리의 선택과 노력이 향후 수십 년간 한국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 늦기 전에 이 경고를 받아들이고 국가적 차원의 과감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독서 경험을 넘어 시대적 소명을 차이나 일깨우는 귀중한 텍스트라 할 수 있다.​